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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찬 기자 chan8172@hanmail.net
3.12 탄핵정국이라 나라가 어수선했지만 이미 정해진 일정을 미룰 수는 없어 예정대로 봄나들이를 진행했다. 조금이라도 미안함을 덜기 위해 중간에 '근조 16대 탄핵국회, 5.18로 쟁취한 민주주의 국민의 힘으로 되찾자!'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힘껏 외쳐봤다. 오늘은 다행히 날씨가 좋고 바람까지 선선하게 불어 자전거 타기에는 정말 좋은 날이었다. 아침에 약속했던 시간인 9시가 지났는데도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어서 9시 30분경에 출발했다. 제일먼저 간 곳이 축내 저수지. 예전에 벽사역이 있었던 이곳은 1894년 1월경 동학농민혁명군이 처형된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한다. 이 자리에 축내 이장님 참석, 처형장의 정확한 위치와 예전 샘이 있던 자리등을 설명해 주었다. 자! 다시 출발. 우리는 공설공원묘지 아래 주차장까지 쉬지 않고 가기로 했다. 상리부터 길가에 심어져있는 야생화들이 아직은 이른 봄이라 꽃을 감상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자전거로 가는 길가 풍경과 선선한 바람이 좋아 기분은 좋았던것 같다. 중간에 해당마을쯤에 오자 장승들이 많이 서 있었다. 애초 공설공원묘지 주차장까지 곧장 가기로 했지만 장승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깐 쉬면서 사진도 찍었다. 장승은 생약초 랜드사업과 관련해서 장흥군이 길가정화사업으로 추진한 것이란ㄷ. 야생화 등도 심어져 있고 주변에는 건설공사가 한창이었다. 잠깐 숨을 돌리고 다시 출발! 일행은 산정마을 손두부집을 지나 산정저수지를 곁으로 하며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랐다. 대부분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서 올라갔지만 대단한 허벅지인 '박하균'만은 끝까지 자전거를 타고 올랐다. 박하균 만세! 하균이는 관산에서 장흥읍까지 매일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드디어 주차장! 지은이,창덕이 엄마인 염정숙님과 임복,금복 엄마인 장기순님이 준비해 온 오렌지, 과자 등의 간식을 먹으며 한숨 돌렸다.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군청 공보과의 엄길섭씨의 제암산,사자산 설명을 간략히 들은 다음 매화밭을 향해 출발하였다. 흙길에 오르막길이라 힘들었지만 기분만은 좋았다. 오르고 나니 매화밭에 꽃들이 활짝 피어 있었다. 귀하다던 홍매화도 볼 수 있었다. 꽃이 아무리 이쁜들 사람만 하겠는가? 즐거워하던 아이들의 얼굴들도 너무 보기 좋았다. 매화밭을 지난 일행들은 계속 올라가 사자산 아래 계곡에서 점심을 먹었다.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을 꺼내놓고 서로 서로 나눠먹는 점심은 꿀맛 같았다. 어른들은 물론 소주 한잔씩 걸쳤다. 아이들은 아래 계곡에서 가재와 도룡뇽?을 잡았단다. 잡은 가재와 도룡뇽은 다시 살려줬다. 김밥과 찰밥, 쌀밥, 김치, 멸치볶음 등 그리고 간식으로 먹는 딸기 등은 너무 꿀맛이었다. 점심도 맛있게 먹었겠다. 다시 출발!. 하지만 여기서부터는 위험! 내리막길인데다 자갈길이고 가끔씩 웅덩이와 급경사지가 있었다. 단단히 안전에 유의할 것을 알리고 출발하였다. 애쓰게 올라온 탓에 신나게 내려가나 보다. 어쩌면 내려가는 것이 더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다. 자기가 땀흘려 솔직하게 올라온 길이라면 내려가는 것 또한 즐겁지 않을까? -- 무사히 미륵뎅이까지 내려온 사람들은 남도대학 삼나무 숲까지 무사히 안착하였다. 남도대학 앞에 오르막길은 정말 힘든 코스였다. 특히 두 어머님은 더욱 힘드셨을 것이다. 남도대학 옆 삼나무 숲에 모인 일행은 '근조 16대 탄핵국회'가 적힌 풀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거리에서 투쟁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미안함을 덜었다. 다시 내리막길. 아스팔트 길에다 급한 내리막길이라 내려오는데 상당한 속도가 붙었다. 하지만 자갈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내려올 수 있었다. 내려오면서 바람을 가르면서 가는 기분! 모두가 좋았을 것이다. 계속 내려오다 일행이 도착한 곳은 귀족호도박물관이었다. 이곳에서 김재원 관장님의 호도 자랑을 듣고 박물관 안에 들어가서 호도에 대한 설명들을 들었다. 더불어 분재미술원에 가서 각각의 분재를 구경했다. 분재란 화분에 심어 기르는 것이라고 하면서 화분에 심기전에는 산림청 소속이지만 화분에 심으면 예술품이 되기 때문에 문화관광부 소속이 된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도 아이들은 분수옆에서 노르라 정신이 없다. 자 이제 마지막 코스만이 남았다. 어느 정도 지친 일행들은 평화마을 약수터로 가서 약수로 몸을 채우고 장흥읍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곧이어 평화마을 수목군락지를 한바퀴 돌고 나서 군민회관으로 왔다. 아침에 출발했던 장소에 다시 온 것이다. 어느 어머님은 '우리 집에 왔다~'라고 한다. 잠깐 떨어져 있었는데도 다시 보니 반가왔나 보다. 오늘 참석하신 모든 분들 너무너무 수고하셨다. 정말 즐거웠다. 다음 번에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 점심이 너무너무 맛 있어서 다시한번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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