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사가 제정한 부일미술대상 제3회 수상자로 장흥출신 한국화가 김선두(金善斗·46)씨가 선정됐다.
제3회 부일미술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오광수,위원 이철주 전준자 이인범 서용선 이우곤)는 지난 12월 2일 회의를 열고 올해 수상자로 김선두씨를 제3회 부일미술대상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중앙대 예술대학 교수로 있는 김씨는 한국화의 새로운 모색에 앞장서온 중견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수묵과 채색 어느 쪽에도 경사되지 않은 채 수묵이 지니는 깊이와 채색이 지니는 넓이를 적절히 융화시킴으로써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열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씨에게는 1천만원의 창작지원금과 2005년 초 수상기념전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시상식은 2004년 1월 9일(금) 오후 4시 부산일보사 로비층 부일갤러리에서 개최된다.
김선두 화가는 지난 12월 2일부터12월 11일까지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서울옥션아트센타에서 개최된 '12월의 꿈 - 아름다운 이야기 전'에 장흥출신 시인 김영남씨의 시를 주제로 한 작품 9점을 출품하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 12월 16일 밤 12시 55분에 방영된 KBS 1 TV 라이브러리 '스승과 제자(그림에 완성이란 없다) 곧, 산동 오태학선생님과 김선두 선생님의 사제 관계를 다룬 다큐맨터리에 에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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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부산일보 김건수 기자와의 인터뷰 기사 전문이다.
(부산일보 2003년 12월 12일자)
제3회 부일미술대상이 실험적인 중견 한국화가에게 돌아갔다.
서울 송파구 오금동 작업실에서 만난 수상자 김선두(45·사진) 중앙대 교수는
'이 상은 시대성을 획득하기 위한 한국화의 새로운 모색을 채찍질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그래서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수묵과 채색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그 깊이와 넓이를 아우르는 중용의 미덕
위로 독자적 세계를 열어가고 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조선후기 천재화가 장승업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취화선'속에 등장하는 능란한 붓질의
주인공이었던 그는 무엇보다 선과 색 형태를 잘 구사하는 탁월한 화가로 꼽힌다.
감각적인 선을 담은 소묘력과 색상배합 능력,선의 종합적인 결과물인 공간구성의 묘가 뛰어나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이종상 선생의 전시를 보고 한국화가의 꿈을 키웠는데
단순한 블랙이 아니라 만유의 색이 다 들어있는 오묘한 먹과 모든 것을 다 표현할 수 있는
예민한 도구인 붓의 마력에 빠지고 말았다'고 한다.
그림의 형식,즉 조형능력은 내용,곧 주제의식에 의해 튼튼히 채워진다.
도시 주변 서민들의 삶과 풍경을 담는 인물화로 시작한 초기 그의 그림은
이후 남도를 정겹고 푸근하게 표현한 '남도' 연작,고향의 들풀이나 이름 모를
잡초들을 그린 '그리운 잡풀들' 연작으로 이어진다.
그는 '인물 산수 풍경은 모두 일맥상통한다.
'뒷전의 삶'을 통해 우리 그림의 정형성을 찾아나서고자 한다'고 했다.
불혹을 넘어서면서 존재의 의미를 진지하게 묻는 조형적 시도인
'행' 연작이 나왔다.
개인의 일상사가 쓰이고 지워지는 명멸의 순간들은,공간 위에 자리잡은 변하지 않는
절대성의 그림과 끊임없이 부딪히면서 진리의 문제를 생각게 한다.
최근에는 먹이 스민 시커먼 종이 위에 들꽃 등 형상을 오려내고
남은 여백을 올리는 새로운 작업이 주목받고 있다.
시디 케이스 안에 작은 그림들을 집어넣고 그것들을 커다란 비첩처럼 한데 모은 작품,
검은 형상 위로 도려낸 스테인리스를 얹어 만든 직육면체 모양의 커다란 조형 작품
'스텐 수묵화'도 한국화의 지평 넓히기에 동원되는 다양한 현대적 기법들이다.
중앙대 회화과와 예술대학원을 나와 현재 중앙대 교수로 있는 그는 지금까지
다섯차례의 개인전을 열었고 1984년 중앙미술대전 대상,93년 석남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올 제3회 부일미술대상은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상훈,위원 박재훈 이병화 하종현 이화자
권달술 김영길)서 추천한 6명의 심사위원단(위원장 오광수,위원 이철주 전준자 이인범
서용선 이우곤)이 심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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